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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섯 번째 계절

너인 듯해

내 마음에 새하얀 꽃잎을 마구 흩날리는 건

 

너인 듯해

발끝에 소복하게 쌓여가

또 쌓여가

 

그리고 넌 작은 싹을 틔워

금세 자라난 아름드리

짙은 초록의 색깔로 넌 내 하늘을 채우고

작은 나의 마음의 지각 변동은 너로부터

 

난 달라진 것만 같아

 

저기 멀리 나무 뒤로

다섯 번째 계절이 보여 난

처음 느낀 설렘이야

네 이름이 나를 가슴 뛰게 만들어

 

있잖아

사랑이면 단번에 바로 알 수가 있대

헷갈리지 않고 반드시 알아볼 수가 있대

 

이제 난 그 사람이 누군지 확신했어

 

네가 내게 피어나 아지랑이처럼 어지럽게

네가 내게 밀려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꾸는 꿈

 

너인 듯해

낮은 휘파람 소리

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

발을 내딛을 때마다

여긴 또 다른 어딘가

 

너인 듯해

사뿐 저물어가는

노을 마저도 멋진 그림

다 달라진 것만 같아

 

저기 너의 어깨 너머

다섯 번째 계절이 보여 난

처음 느낀 설렘이야

네 웃음이 날 가슴 뛰게 만들어

 

꼭 분명한 건

 

사랑이면 단번에 바로 알 수가 있대

헷갈리지 않고 반드시 알아볼 수가 있대

 

이제 난 그 사람이 누군지 확신했어

 

네가 내게 피어나 아지랑이처럼 어지럽게

네가 내게 밀려와 지평선 저편에서

천천히

날 향해 다가와 너는 이제 내 마음에 머물겠지

여태껏 상상만 했었는데

 

사랑이란 느낌이 뭔지 궁금했는데

헷갈리지는 않을까 혹시

 

그런 그때 누군가 내게 다정하게 말했지

 

있잖아

사랑이면 단번에 바로 알 수가 있대

헷갈리지 않고 반드시 알아볼 수가 있대

 

이제 난 그 사람이 누군지 확신했어

 

네가 내게 피어나 아지랑이처럼 어지럽게

네가 내게 밀려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꾸는 꿈

 

사랑이란 꿈

 

 

1)

가사 진짜 서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쭉 적어 보니까 정말 시 같다 모르고 가사 보는 사람들은 정말 시라고 생각할 것 같아

 

2)

운명적이고 꿈 같은 저런 사랑이 존재할 수가 있을까 예술적 창작물 가운데에서 그려지는 필연적인 사랑은 어쩌면

 

3)

오마이걸 이 앨범에 들어 있는 심해라는 노래도 참 좋다 가사 느낌도 좀 비슷하고 근데 잔잔하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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